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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개발 블로그 새로 시작한 이유

지나고 나면 기억이 안 난다.

그래서 나는 사진을 자주 찍어둔다.

기억이 아예 안 나다가도 사진을 보면 '아 맞아 뭘 먹었고 뭘 했었다~' 기억난다.

캘린더 보다가도 기억이 안 나서 사진 보면 다 기억난다 ㅋㅋ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난 뒤엔 그 과정이 기억이 안 난다.

어디에서 무슨 문제가 있었고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의견이 부딪혔고 사소한 것을 정할 때의 이유 하나하나가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히 나는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고 프로젝트를 마무리 했는데 그 과정을 나중에 생각해보면 생각이 안 난다.

 

그래서 기록을 시작했다.

회의를 하면 회의록을 작성했다.

사소하게라도 결정된 사항이 있으면 메모장에라도 적어두거나 단톡방에 보내놓았다.

우리 몇 시에 만나기로 했더라 오늘 뭐하기로 했더라 오늘 뭐 정해야 하지 등으로 헤매지 않았다.

어떤 결정을 왜 내렸는지에 대한 이유도 적어놓으면 나중에 좋더라.

 

작년 하반기부터는 매일매일 정말 거의 모든 것을 써두었던 것 같다.

개인 노션 페이지에 이 날은 뭘 해야 하는지 적고, 이것을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고, 하면서 부딪힌 문제들까지 다 적었다.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저번에 본 것 같은 에러를 만났을 때도 유용했고, 저번에 어떤 자료를 참고했었는지도 알 수 있었고, 또 경험을 정리할 때는 아주아주아주 도움이 되었다.

이걸 보시는 여러분 다들 기록 많이 해두세요 진짜로

 

이미 개인 노션 페이지에 기록을 해두고 있는데,

그렇다면 따로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1. 기존 방식은 찾아보기가 힘듦

날짜 별로 분류했었기 때문에 뭐 하나를 찾기 위해서는 그 근처쯤의 날짜 하나하나를 뒤져가며 찾아야 했다.

주제 별 분류의 필요성을 느꼈다.

 

2. 정확한 지식 정리

개인 페이지에 작성해두면 부정확한 정보라도 지금은 이렇게 해결했으니 일단 이것만 써둔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보여질 수 있는 글은 정확하게 쓰도록 공부할 것이고, 이 과정이 나한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3. 지식과 경험 공유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다들 비슷한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곳에 정리해두면 나, 주변 사람,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다른 개발자들이 공유함으로써 내가 간접적으로 얻었던 경험만큼 나도 나누고 싶었다.

한 명에게라도 도움이 된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다.

 

4. 약간의 강제성

나는 혼자서 하면 나태해지는 사람이라 스터디를 하든 학원을 다니든 어느 정도의 틀이 필요하다.

이번에는 내가 작성한 시간도 보이고 결과도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는 블로그를 선택했다.

꾸준히 글을 작성하기 위해서라도 공부를 좀 더 하고 지식을 정리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요새 자잘하게 일을 벌리고 있어서 너무 무리한 목표는 세우지 않으려고 한다.

우선 내 작은 목표는 글들이 꾸준히 쌓이고 쌓였으면 좋겠다.

굵고 짧게 보다는 얇고 길게 꾸준히 가는 블로그가 되었으면 한다.

글 작성에 시간을 너무 많이 들이지는 않았으면 해서 아마 사소한 정리글을 많이 올릴 것 같다.